지속되는 허리 통증 “숨어 있는 개구쟁이”를 잡아라!|일상 속 건강 지키기

2024-07-04

지속되는 허리 통증 

“숨어 있는 개구쟁이”를 

잡아라!


김준현

일로한방병원 진료원장



‘한국인이 가장 많이 고통 겪는 질환’ 

한국인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질환 중의 하나가 요통이다. 2019년도 대학교 연합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의료 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을 괴롭히는 질병 1위는 요통이라고 발표했다. 요통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 중에서도 살면서 한 번쯤은 요통을 겪었고 치료를 받아보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는 살면서 한 번은 요통을 경험하게 되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  


‘허리 뒤쪽을 치료했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면 앞쪽을 봐주자’ 

요통에는 원인이 다양하고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특이적 요통과 비특이적 요통이다. 특이적 요통의 경우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이다. 엑스레이, MRI 등 영상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특이 소견이 있을 때 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치료해야 한다. 디스크, 협착증, 척추 내 종양, 골절 등의 경우가 해당한다. 전체 요통의 10~20%를 차지한다. 

비특이적 요통의 경우 영상의학적으로 별다른 특이 소견이 없다. 근육, 신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을 일으킨다고 추측한다. 환자분들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며 (80% 이상) 물리 치료, 침 치료, 부항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면 호전이 되며, 잘 쉬면 몇 주 내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비특이적 요통 중에서 허리 뒤쪽을 보존적 치료로 꾸준히 지속해 보았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허리 뒤쪽만 치료할 게 아니라 앞쪽을 봐줘야 할 필요도 있다. 바로 우리 몸 앞에 있는 ‘숨어 있는 개구쟁이’라는 이름을 지닌 장요근을 봐줘야 한다.



‘개구쟁이는 어디 있을까?’

트라벨 & 사이먼스(Travell & Simons)는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알아내고 어떤 부위를 치료하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는지에 관한 책(『Myofacial pain and dysfunction』)을 저술한 분들이다. 이분들은 우리 몸에서 장요근을 가리켜 ‘숨어 있는 개구쟁이’라고 이명을 지었고 요통을 치료할 때 꼭 살펴봐야 하는 근육이라고 했다. 

장요근은 대요근과 장골근으로 구성되어 있는 근육이다. 대요근은 척추뼈 옆면(T12~L5 횡돌기)에 붙어서 대퇴골 안쪽(소전자)에 있으며, 장골근은 골반뼈(장골)에서 시작해서 대퇴골 안쪽에 붙어 있다. 


‘개구쟁이가 말썽을 부리면?’

장요근은 단축이 되기 쉬운 근육이다. 단축이 되면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오리 궁둥이를 만들게 된다. 허리를 펴는 것이 어려워지며, 허리 가운데 부분을 따라 일자로 통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고관절, 허벅지, 서혜부까지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장요근은 복부 근처에 있기 때문에 배꼽 주변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내 몸에 개구쟁이가 말썽을 피우고 있을까?’ 

의료진의 검사에 따라 정확하게 진단해볼 수 있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벽에 기대서 서보는 것이 그것. 발뒤꿈치와 머리 뒤통수를 붙이고 곧은 자세로 서본다. 그리고 손을 허리 뒤쪽에 넣어본다. 주먹 하나 정도가 들어가면 괜찮지만 주먹이 두 개 이상 들어가도 넉넉하게 공간이 남아 있다면 골반 전방 경사에 따른 장요근 단축을 의심할 수 있다. 


‘개구쟁이를 잠재우는 방법은?’

전반적으로 장요근은 앉아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단축이 되고 통증을 유발하기 쉬워진다.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 직장인들의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앉아서 다리를 꼬는 자세는 개구쟁이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이다. 장요근이 단축되는 것을 넘어서 틀어지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리를 꼬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었을 때, 잠깐이라도 서서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스트레칭 방법은, 불편하고 통증이 있는 다리를 뒤로 구부려 발목을 잡아늘리는 것이다. 허벅지 앞쪽의 안쪽에서부터 늘어나는 느낌이 들 것이다. 1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3회씩 시행하며 하루에 3세트를 해주면 좋다. 

다리를 완전히 구부리는 게 어렵다면 늘리고자 하는 장요근의 반대편 다리를 앞으로 구부리고 환 측의 다리는 뒤로 뻗는 자세를 취해본다. 이때 주의 사항은 배에 힘을 풀게 되어서 허리가 말리면 안 되고, 복부와 허리에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해 몸 앞으로 힘을 줘야 한다. 그러면 허벅지 안쪽의 장요근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찬가지로 10초씩 3회 3세트를 진행해본다.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분들이 위와 같은 스트레칭을 통해 개구쟁이의 말썽을 잠재우고 허리 통증에서 해방되시길 기원한다.  



김준현|동신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고, 동수원 한방병원 일반수련의 과정을 수료했다. 울진군 보건지소 한방원장을 역임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한국명상학회 T급 명상 지도자이면서 현재 일로한방병원 진료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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