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불교 치료마음챙김 명상 효과와 우울증|우울증과 불교 치료

2025-06-09

마음챙김 명상 효과와 우울증


김정숙 아시아행복연구원 대표



우울증 발병률 증가로 마음챙김 명상 연구 더욱 활발해져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릴 정도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다면적인 정신 장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우울증은 2030년 인류에게 부담을 주는 질환으로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 유병률은 약 5.7%로 추정되며 WHO 기준보다 높다.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실정이다. 특히 전 세계의 정신 건강 문제를 초래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의 증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정신보건 시스템에 많은 부담을 안겨주었으며 장기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우울증 발병률 증가로 인해 마음챙김 명상이 우울증 완화와 증상 개선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근거기반치료(Evidence-Based Treatment, EBT)로서 병원 및 지역사회의 정신보건 의료 현장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검토 및 실제적인 연구가 최근 5년 동안 더욱더 필수불가결하게 촉발되었다. 


마음챙김 명상과 우울증 관리

우울증은 지속적인 기분 저하,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증상 등을 특징으로 하며, 일상생활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뿐 아니라 재발 위험성이 높고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심각한 심리적 문제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8,000만 명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우울증은 인지, 정서, 신경 영역 등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중증도에 따라 기능 장애가 증가되며, 발병 기전이 다면적이고 기여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재발률이 높은 만성질환인 우울증은 전 세계의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보건 문제이기 때문에 항우울제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의 기존 치료법과 함께 보완 및 대체 치료 개발의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음챙김 명상은 우울증 등의 정신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근거기반치료(EBT)로서 더욱더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형태의 정신 건강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을 우울증 중심으로 근거기반치료(EBT)로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울 증상 완화와 부정적 사고 감소시키는 마음챙김 명상 효과 

마음챙김 명상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의 우울증 증상 완화 및 개선에 어떠한 주요 효과를 보여왔고, 우울증 개선을 위해 사람의 몸과 마음에 어떻게 작용되고 있다고 제시되어왔는가? 마음챙김 명상 수련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웰빙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편리한 앱을 이용한 개인 마음챙김 명상 수련부터 국제 공인된 지도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워크숍, 병원과 정신 건강 센터의 치료 프로그램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마음챙김 명상은 현재 순간에 의도를 가지고 비판단적인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일 때 일어나는 알아차림 수련이다. 이러한 마음챙김 명상 수련은 우리에게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유익함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우울증 개선과 관련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연구에 의하면, 마음챙김 명상은 우울증을 관리하고 삶의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하는 보완적인 접근법으로서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즉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규칙적인 마음챙김 명상 수련을 통해 우울 증상이 완화되고 부정적 사고가 감소되며 자기 수용 및 긍정적 정서 증진에 의미 있는 도움을 받고 있다. 우울증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마음챙김 명상의 주요 효과는 인지적 유연성 향상, 부정적 사고(반추)와 불안 감소, 감정 조절 능력 향상, 주의력 향상, 스트레스 감소를 통한 긍정적 정서 증진, 뇌 기능 향상 등이 있다. 


우울증 개선과 관련된 작용 메커니즘

우울증을 개선하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에 대한 작용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음챙김 명상은 우울증과 관련된 부정적인 사고 패턴과 감정적 유발 요인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거의 사고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상황을 인식할 수 있게 해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증진시킴으로써 현재 순간의 생각, 감정, 신체 감각을 판단하지 않고 더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


나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반추와 불안을 감소시킨다. 마음챙김에 관한 인식이 개발되면 스트레스 유발 요인과 반응 사이에 알아차림을 매개로 해 힘겨운 감정에 대해 알맞게 대응하면서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어려운 감정이나 사건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평정심을 되찾는 회복탄력성이 증진된다. 또한 마음챙김 명상을 수련하면 신체의 이완 반응이 활성화되어 코르티솔(cortisol)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춤으로써 긍정적인 감정을 키우며 자기 수용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마음챙김 명상은 공포와 불안 같은 감정 처리의 중심 뇌 영역인 편도체 활동은 안정화시키고 실행 기능과 감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을 활성화시켜서 주의력, 감정 조절, 자기 인식과 관련된 뇌 영역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요한 뇌 영역의 이러한 신경 가소성 변화는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관찰되는 감정 조절, 주의력 및 자기 인식 개선의 향상에 대해 생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MBSR은 스트레스 감소와 웰빙 개선를 위한 프로그램이고, 

MBCT는 우울, 불안 등을 인식해 새로운 대응 방법 발견하는 프로그램

마음챙김에 근거한 중재(Mindfulness-Based Interventions, MBIs)에는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al Therapy, DBT),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Commitment Therapy, ACT)가 있다. 마음챙김에 근거한 중재(MBIs)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며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 수련을 활용하는 치료 기법이다. 

우울증 치료와 관련해 다양하게 연구되어온 근거기반치료(EBT) 및 근거기반실무(Evidence-Based Practice, EBP)로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BCT)’와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는 현재 순간에 직접적인 몸과 마음의 경험으로서 생각, 감정, 몸의 감각 등을 있는 그대로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고, 삶의 도전적인 상황에서 알맞게 대응하는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돌봄을 해주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챙김적인 알아차림(Mindful Awareness)은 8주 과정인 두 프로그램의 수련 기초로 자리하고 있으며, 주요 차이점으로는 MBSR은 일반적인 스트레스 감소를 다루는 반면, MBCT는 우울증과 부정적인 생각의 증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MBSR과 MBCT는 모두 마음챙김을 핵심으로 하고 있고 정신적, 정서적 웰빙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삶의 도전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면서 목적과 대상은 서로 다르다. MBSR은 일반적인 스트레스 감소와 웰빙 개선을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고, MBCT는 반복되는 우울, 불안 및 기타 어려운 기분 상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사고, 감정, 신체 감각 및 행동 충동 패턴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비약물적 치료로서 MBCT, MBSR 훈련은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인구 집단의 우울증 증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증에 대한 효과적인 보완 및 대체 치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우울증 재발 예방을 목표로 개발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BCT)’ 프로그램은 현재 영국의 보건의료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제공되고 있으며, 다수의 우울증 삽화를 경험한 환자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마음챙김 수련이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후 영국 보건의료서비스는 정기적으로 마음챙김 수련을 권장하고 있다.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마음챙김 명상은 지속적인 수련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와 감정 조절로 전반적인 정신 건강과 웰빙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우울 증상을 줄이고 재발 방지에 효과적인 보완 및 대체 치료 방법, 그리고 근거기반치료(EBT)로 활용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여러 편의 실험 연구들과 체계적인 검토를 통한 메타 분석에서 마음챙김 명상이 우울증에 유익함을 당연히 지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마음챙김 명상이 우울증에 효과적이지 않으며 우울과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이견을 제시하는 일부 연구도 있음을 간과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인 해결책과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를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앞으로 우울증에 관한 마음챙김 명상의 치료 효용성의 의료적 탐구 과정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리라 확신하며, 우울 증상의 중증도에 따른 효과, 기존 치료법과의 비교, 치료적 한계 및 위험성 등의 다양한 측면을 검토해봐야 하는 과제들이 남아 있다.  


김정숙|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정신간호학 교수를 지냈고, 런던대 킹스칼리지 정신의학연구소에서 방문교수 및 연구원을 역임했다. 국제적인 현실치료 교수진이면서 마인드풀니스와 컴패션 명상훈련의 국제 공인 지도자(MBSR, MSC, BWD죽음명상)로서 전문 훈련 및 교육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행복연구원 대표, 경희대 공공대학원 의료관리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죽음을 명상하다』, 『연민은 어떻게 삶을 고통에서 구하는가』,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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